고물가 현상으로 편의점 '구독서비스'가 특수를 누리고 있다. '런치플레이션'(런치와 인플레이션의 합성어)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만큼 외식 물가가 오르자 식비를 아끼려는 20∼30대 젊은 층들이 상대적으로 값이 저렴한 구독서비스를 신청하는 추세다.2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1월부터 이달 20일까지 기준) GS25의 구독서비스인 '우리동네GS클럽한끼' 가입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1.3% 증가했다. CU의 구독서비스 이용 건수도 지난해에는 전년과 비교해 119% 늘더니, 올해 1∼5월에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152.4% 급증했다.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 역시 올해 1∼5월 구독서비스 이용 건수가 지난해 동기보다 두 배씩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구독서비스는 일정액의 월 이용료를 내면 특정 상품을 정해진 횟수만큼 20∼30%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다. GS25가 2019년 처음 선보인 이래 다른 편의점 업체들도 경쟁적으로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구독서비스가 이처럼 인기를 끄는 것은 최근 가파르게 오른 외식 물가와 무관치 않다. 일례로 간편식과 디저트 생수 베이커리 음료 등으로 구성된 GS25 클럽한끼의 매출 상위 품목을 보면 '혜자로운집밥' 시리즈를 비롯한 도시락이 1∼3위를 휩쓸 정도로 강세였다.
CU에서도 구독서비스를 통한 도시락 구매 비중이 13%로 가장 컸고, 이어 커피(10.2%) 우유(9.0%) 삼각김밥(8.3%) 컵라면(7.5%) 순으로 나타났다. 삼각김밥과 컵라면 역시 식사 대용 간편식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구독서비스 전체 구매 상품 3개 가운데 1개가 끼니와 관련된 셈이다.
이용 고객은 2030세대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GS25 클럽한끼의 경우 이용 고객의 70.4%가 2030세대였고, CU도 20대(33.8%)와 30대(36.4%) 이용 비율이 70.2%로 비슷했다. 이마트24에서는 이달 1∼24일 기준으로 30대의 도시락·김밥·주먹밥류 구독서비스 이용 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217% 증가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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